설정정리/FF14

빛전에멧 / 드림 서사 정리

따이얏 2024. 5. 26. 01:24

 

빛전에멧 (이딘멧) 

 

: 성격이 썩 좋지 않은 두 캐릭터가 티격태격 대면서도 서로에 대한 감정에 조금씩 솔직해지고 알아가며 가까워지는 그런 관계

이딘은 초반엔 에멧에 대한 큰 감정이나 생각이 없었고 에멧 쪽에서 일방적으로 갖는 감정에서 관계가 시작됐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중간중간 음슴체 함유..

(썰정리한 거라... 천천히 다듬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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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멧>이딘]

영웅나리 - 놀릴 의도, 혹은 열받아서 비꼬는 말을 할 때 사용

제일 연극적인 말투

영웅님 - 평소

영웅 - 연극적이나 진심이 많이 섞여있음.

이딘 - 최근 빈도 수가 늘고 있다. 이딘의 주의를 끌고 싶을때,

연기를 할 정도의 여유가 없거나 제일 진심일때

 

[이딘>에멧]

고대인, 아씨엔, 완전한 인간께서 어쩌고 - 비꼬거나 놀릴 때, 장난칠 때

에메트셀크 - 평소

하데스 - 가장 진심이거나 자극하고 싶을 때,

효월 이후, 시간이 꽤 지난 뒤로는 가끔 평소에도 부르기도 함.

 

관계성 참고 글연성들 (로또님, 일렁님, 사탄님 S2)

https://aetherial-journey.tistory.com/25

https://www.postype.com/@ingstore/post/15137282

https://aetherial-journey.tistory.com/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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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딘은 빛의 전사라 불려오며 영웅 소리를 듣고 다니긴 하지만 사람들의 상상 속 영웅처럼 선량하지도, 오지랖이 넓지도 않다. 심지어 남에게 큰 흥미도 갖지 않는 편. 남들보단 자신을 우선 챙기며 무슨 사연을 가지고 접근하든 본인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는 이상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새벽에 합류한 것도, 그들과 뜻을 함께하게 된 것도 오로지 자신의 목표와 일치하기 때문.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세상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 모르는 존재가 없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자신의 손아귀에 원하는 것이 떨어져야 만족하고 그만큼 인정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에메트셀크를 처음 마주했을 때 보인 태연한 태도도 이러한 이유였을 것이다. 자신을 소개하며 다소 불량적인 태도로 협력 관계를 맺자고 다가온 아씨엔을 마주했을 당시 그에게 큰 관심은 없었으나, 에메트셀크가 의외로 순순히 이딘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고 이야기를 꺼내오며 그의 호기심을 일부 채워주기 시작하자 점점 그에게 흥미를 갖게 된다. (단순히 에메트셀크에게만 흥미를 가졌다기보단 그를 포함한 아씨엔들에게 초점을 좀 더 둔 편.)

 

이딘은 동료들과 있던 시간보다 홀로 서서 버텨온 시간이 상당히 길었지만, 본인 자신이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되찾고 싶어한 적은 딱히 없다. 오히려 의지할 곳 없이 혼자 버티고 이겨내왔기에 그런 것일 수도. 그래서 아씨엔들이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면서까지 과거의 인간들을 되찾고 싶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고 매우 흥미로워 하고 있음.

 

그러다 대죄식자를 해치우며 몸에 과도한 빛이 쌓여갔고, 그것을 느낄수록 본인이 죽음에 임박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목표를 이루기도 전에 죽음을 맞으며 에메트셀크가 비꼰 것처럼 자신이 거대하고 강력한 괴물이 돼 사람들을 해치고 세계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어째서인지 더더욱 살고 싶다는 발악이나, 이 지경까지 몰아붙인 세상을 원망하거나, 절망하는 등의 감정이 그에게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에메트셀크의 발언에 그 정도 괴물은 되어줘야 되지 않겠냐는 말도 함)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만 가니 본인 나름대로의 많은 고민과 대책을 모색했으나, 이 상황을 전복 시킬 만한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순순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새벽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아모로트로 마지막 여정의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에메트셀크는 의외로 순순히 자신의 말대로 찾아온 이딘을 (내심) 반겼으나 어째서인지 영웅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이 기대한 반응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 좌절과 절망, 그리고 슬픔이나 허탈한 감정은 커녕 오히려 자신이 세운 환상도시와 본인에 관한 이야기에 궁금해하며 흥미로워 하는 모습을 보이자 에메트셀크는 어쩐지 묘하면서도 익숙한, 짜증이 들끓는 기분을 느낀다.

 

축적된 빛이 점점 이딘의 혼을 침식해갈 수록 상태가 악화되어 가지만 그는 이곳 아모로트가 마음에 들고 안락하다며 상주한다. 여전히 세계를 구하고자 발버둥치는 흔한 영웅의 면모는 그에게서 도통 찾아볼 수 없었다. 에메트셀크는 자신이 내뱉은 말 같이 그가 대죄식자가 되기를 기다리며 지켜보다가 지나치게 평온한 모습의 영웅을 보다 못해 묻는다. 지금 여기까지 와서 뭐하고 있는 거냐고.

 

자신을 우선적으로 챙기고 생각하는 성미이지만, 정말 만에 하나의 확률로 살아남을 수도 있을 자신을 위해서라도 세계는 아직 멸망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가둔 것이라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이딘을 보며 왠지 열이 받는 에메트셀크..

 

그가 잠든 틈을 통해 바깥으로 내버리기도 해보고 무시를 해보기도 했지만 이딘은 늘 되돌아왔고 수도 없이 말을 걸어댔다. 데리고 온 이상 책임져야하지 않겠느냐, 심지어는 심심하다는 이유 하나만을 내세우며 우기기도 했다. 에메트셀크는 결국, 어차피 자신의 계획으로 끝을 맞을 영웅의 말상대가 되어주는 것으로 그에게 마지막 아량을 베풀기로 한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아쉽다고 해야할지. 이딘이 아모로트에 머무르며 시간을 벌고 있는 동안 새벽들이 찾아와 합류하게 되며, 잘 알고 있는 그 이야기로 흘러간다.

 

이후 에메트셀크와의 사투 끝에 승리하고 난 다음, 사라지기 직전 본 에메트셀크의 미소에 당황하게 된다.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 스며드는 기분이었다고. 순간, 자신에게 보여줬던 행동과 말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대체 자신에게 왜 그런 표정을 지어주고 갔는지, 그리고 그 미소를 보고 떠올랐던 감정에 대해 알고자 그 때를 곱씹으며 끝없는 고민 속에 빠진 채로 여정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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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스에서의 첫만남 감상 역시 칠흑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이딘 본인의 성격이 그렇게 좋지 않은 만큼 과거의 에메트셀크와도 자잘하게 충돌이 생겼다. 심각한 것은 아니고, 주로 말의 꼬리를 물고 대꾸하며 서로 받아치다가 으르릉대는 정도. 지켜보는 휘틀로다이우스의 웃음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엘피스에 머무르는 동안 고대인들의 일상과 그들의 사상을 접하게 되며 에메트셀크를 비롯한 아씨엔들의 생각머리가 어디서부터 이어졌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어느 정도 그들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 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본인은 그들을 진짜 좋은 것을 모르는 샌님들 집단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베네스와는 꽤나 잘 통했고 즐거워한 듯.

 

헤르메스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일어나는 사건, 충돌들에 대해 깊은 생각은 하지 않은 듯.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주제라고는 느꼈으나 몰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사실을 본인이 잘 알고 있으므로 적당히 흘러 넘겼다. 그러다 조물원 사태가 터지고 베네스와 에메트셀크, 휘의 공동작전에 휘말려 조물원을 떠나게 된 이딘은 결전 때 마주했던 에메트셀크의 그 미소를 다시 보게 되고 그때부터 줄곧 신경쓰이던, 떨쳐지지 않는 묘한 감정을 점점 자각하게 된다.

 

종말의 단서를 찾고 별의 바다를 건너 하이델린에게 도달, 그에게서 건네 받은 좌표와 술식으로 메테이온을 추적해 울티마 툴레에 오게 되었지만 예상대로 나아갈 때마다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그 답지 않게 어느 정도의 신뢰와 애정 관계를 쌓았던 새벽이 사라지며 길이 열리고 나아갈 때마다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아직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한 세계가 있고, 그곳으로 모험을 떠나지 못한 채 자신의 생과 별을 끝낼 수는 없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세상의 끝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 의지의 부름에 반응하여 찾아온 에메트셀크, 휘틀로다이우스와 함께 메테이온을 마음을 움직이고 잔해별의 길을 연 뒤 그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떠나겠다는 단언을 듣자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그런 미련을 자신에게 남겨두고 온갖 몰려오는 감정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게 한 주제에 정작 본인은 후련하게 떠나려는 모습에 얄미웠지만 조금 아쉬움이 묻어난 얼굴로 에멧을 보내주게 된다. 보통은 본인의 포커페이스 유지를 위해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편임에도 그렇게 했다.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인지, 보란듯이 드러낸 것인지는 오직 본인만이 알겠거니...

 

떠나기 직전, 얼결에 이딘의 찰나의 감정을 읽어낸 에메트셀크는 신경을 끄고 잠들려고 했지만, 그 눈빛을 결국 무시하지 못했고 동시에 걱정이 들어 이딘을 잠깐 들여다보게 된다. 드디어 완벽하게 이야기를 끝맺고, 미래를 그에게 맡겼다며 스스로의 마음을 정리한 것과는 달리 계속 떠오른다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종말을 이겨내고 무사히 돌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죽어가고 있는 이딘을 발견하게 된 에메트셀크. 어째 단 한 번도 예상을 빗나가는 짓만 골라 하냐며 투덜거리다 별바다에 녹아들던 몸을 다시 일으켜 이딘을 찾아가게 된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이라는 듯 명백한 도발의 의도가 담긴 말을 내뱉는 그를 내려다보던 에메트셀크는 자신과 지독히도 얽혀왔던 아젬과 그의 파편을 떠올리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결국, 이대로는 속시원하게 돌아가지도 못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고, 폐허가 된 갈레말 실험장으로 찾아가 남은 자신의 몸을 구해 입고 휴일에 맞춰 영웅을 찾아가게 된다. 

효월>이후로 이어지는 원고+연성 

https://www.postype.com/@azemetway/post/14646337

 

나를 돌아보게 하는 것은: NONAME

에메른 앤솔로지에 드림 파트로 참여했었던 빛전에메(이딘멧)입니다. 개인 빛전 서사의 큰 줄기 중 일부분이므로.. 이후가 궁금하시다면 이쪽 단편으로 이어보시면 좋?습니다 https://azemetway.post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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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ostype.com/@azemetway/post/13586640

 

01: NONAME

별빛축제. 에오르제아의 계절 축제 중 하나다. 니메이아의 성인(聖人)을 기념하는 날이라나 뭐라나. 붉은색과 흰색으로 꾸며진 별빛 의상을 입고 타인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유서 깊은 축제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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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지않게 이딘과 유독 가까운 사이인 지인이 있었다. 에멧과 대화를 하던 중 어쩌다가 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버렸는데 에멧이 가만히 듣다가 거슬려서 그녀석과 어지간히 깊은 관계였나보군. 하면서 툭 뱉었을 듯.

 

사실 좋게 이야기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을텐데 이딘이 눈치 없이 별 관계 아니었다고 말하면서도 묘한 얼굴을 하니까 오해를 해버린 에멧이 그렇다면 자기가 없어도 상관 없겠다는 식으로 대꾸했다가, 에멧의 불퉁한 말투가 이딘의 성질을 긁어버려서 욱한 나머지 네가 있든 없든 잘 지내고 있었는데 네 멋대로 찾아온 것이 아니냐고 버럭 큰 소리를 내버리게 된다. 직후, 에멧의 표정을 알아채고 그제서야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지만 입만 벙긋거렸다 다물어버렸다. 자존심만 강해서 사과를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버티고 있었다.

 

에멧은 그럴 줄 알았다며 웃는데 꽤 상처받은 얼굴이었다거나… 올라간 입꼬리가 잠깐 떨리다가 이내 표정을 감추듯 지우고 그럼 이 쓸모없는 망령은 영웅나리 앞에서 사라져드리지. 라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딘은 에멧의 표정을 봤을 때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본인 성격을 이기지 못한 탓에 에멧이 제 눈 앞에서 사라졌는데도 고집을 버리지 않고 다른 일이나 하면서 덮어두자고 생각했다. 자기도 기분이 풀리면 알아서 돌아오겠거니 생각하면서도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집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며칠 간 빙빙 다른 곳에서 머물다가 겨우 들어가지 않았을지...

 

그렇게 나름 큰 결심을 하고 집에 돌아갔을 때 의외로 에멧이 있어서 놀라면서도 안도했는데 며칠 째 사람이 생활한 흔적이 전혀 없고 시체가 놓인 것처럼 잠들어있는 모습을 보니까 불안감이 몰려오지 않았을까.

 

며칠 전 크게 싸운 직후 집에 돌아온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육체를 둔 채 다른 세계로 떠난 것인지, 새벽이 수정공의 소환으로 1세계로 소환되었을 때와 똑같은 상황을 마주하자, 불현듯 1세계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냅다 넘어가서 노르브란트 전역을 돌아다님. 대체 무슨 바람이 들어서 이러고 있는지 스스로를 바라보면서도 알 수가 없고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애초에 애정이라는 감정과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니만큼 꽤나 고민도 많이 하고 심란해했을지도.

 

덤불 한 곳만 보여도 꼼꼼히 뒤지면서 찾았음에도 에멧은 머리카락 한 가닥도 보이지 않으니까 정말 이렇게 뭐라 말도 못하고 보내버리는 건가 싶어서 콜루시아의 바다를 허망하게 바라보던 이딘.. 그러다가 아모로트를 떠올리고 곧바로 달려갈 것 같다.

 

사실 텔레포가 될지 안될지도 자신이 없었을 것 같음. 그곳은 에멧이 마력으로 만든 환상의 장소고 이젠 그냥 둘 이유마저 없을테니 본인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고 돌아간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고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무난하게 잘 도착한다던지.

 

그렇게 아모로트를 돌아다니다가 건물 위에 꽁기해져서 앉아있는 에멧 발견할 듯… 에멧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본인이 만든 도시에서 여러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상당히 긴 시간을 살아왔다 해도 결국 순간의 감정에 휘말리고 상처를 받는 인간이니깐...

 

본인의 선택으로 잠시나마 다시 돌아왔는데 한 순간의 감정에 못 이겨서 다시 돌아가버리기도 좀 곤란해서 고민에 빠져있는 에메트셀크.. 아무래도 본인 체면을 구기면서 왔는데 그냥 가면 허망할 것도 같고, 마음 편히 돌아가지 못할 것 같고 여러모로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을 법도. 정말로 자신이 이딘에게 의미없는 존재인가, 이딘이 자신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가를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저울질하고 있을 것 같다. 그러다 여기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는 것 같다 판단이 되면 정말 돌아가버릴 듯...

 

아무튼 그렇게 저울질을 하던 와중에 이딘이 도착하고, 불 밝히는 심해 도시를 한참 바라보던 에멧이 인기척에 돌아보고 오, 이게 누구야. 하면서 느슨하게 웃음.

 

이딘은 그런 에메를 바라보면서 내심 안심하면서도 또 눈 앞에서 사라질까봐 좀 불안해할 것 같다. 어릴 때 겪은 상실을 극복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저 무뎌지려고 애를 쓰며 노력했던 것이었고, 전혀 나아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임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도 좋을 듯.

 

그 와중에 에멧은 이딘이 자기를 찾아온 것이 의외라 생각했을 것 같기도? 자신에게 한 말이 진심인줄 알아서 눈앞에서 사라져 드린 건데 꼴도 잔뜩 너덜너덜해져선 숨이나 거칠게 고르고 있고.. 이딘이 아모로트로 온 시점에서 본인을 신경 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지만 역시 성격이 안 좋은 사람 답게 굴 것 같달까..

 

웬일로 영웅님이 입도 못 열고 계실까, 망자에게 장송곡이라도 불러주러 오셨나? 라면서 효월 이후 이딘과 지낼 때는 잘 보이지 않던 철저히 연극조의 말투로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면서 분풀이를 할 것 같음..

 

이딘은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에멧만 바라보다가 있다가 성큼성큼 다가가서 꽉 안지 않을지.. 자기 성격을 미루어봤을 때 지금은 말을 꺼낼 타이밍이 아니라 생각한 것도 있어서 가만히 있는 것도 있겠지만, 붙잡으려는 의도로 끌어안은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럴 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서툴기도 하고 잘 모를 것 같음.

 

에멧은 이딘이 늘상 그래왔듯 뭐라 다시 대꾸할 줄 알고 뭐라고 말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안겨서 말문 막힌 채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것 같음. 그렇게 한동안 팔 늘어뜨리고 안겨있다가 한숨 푹 쉬면서 그래서, 반성은 좀 하셨나? 하면서 말문을 열지 않을까…

 

이딘… 에멧한테 머리 기댄채로 더 꼭 끌어안고 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들릴 듯 말듯 중얼거릴 것 같음. 와중에 끌어안고 있던 팔이 살짝 떨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본인답지 않다 계속 생각하면서도 놓을 생각이 없었으면.. 지내온 세월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누군가가 맞아주는 것에 익숙해져 버려서 다시 그 때로 가기 싫어서 반쯤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던지...

 

조금 더 분풀이를 할까 하다가 이딘이 생각보다 불안해보여서 한숨 내쉬다 손 올려서 머리 쓰다듬어주는 에메.. 화를 내려고 해도 상태가 썩 좋지 않아보이니 뭐라 더 할 수도 없고, 이렇게까지 불안해할 줄은 몰랐다고 생각할 것 같음.. 아무래도 에메트셀크도 이딘을 잘 알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을테니 놀랄 만도 할 듯. 칠흑-효월에서 많은 대화 없이 지켜보기만 했었으니까 이런 면도 있었구나 싶지 않았을까 싶다.

 

한참 그러고 있다가 이딘이 머쓱해 하면서 몇 걸음 떨어진 채로 시선을 피했다가 맞췄다가 하면서 여기 있을 줄 알았다고 슬쩍 말을 꺼내지 않으려나.. 나름 본인 생각해준 것이 기특해서 기분이 절반 정도 풀린 에멧..

" 떠나게 된다면 아모로트를 구현해낼 때 사용한 마력을 거두어갈 생각이었다" "이곳에 있을 의미가 없다면 그렇게 하려고 했지. 지금 이 세계에 있는 것은 네녀석 하나 때문이거든. 다만 보다시피 아직은, 네녀석이 나를 필요로 하는 모양이니..." 라면서 픽 웃을 것 같고 이딘이 사고 치고 풀죽은 강아지마냥 굴어서 기분은 꽤 풀리지 않을런지.. 보기 드문 영웅의 시무룩한 모습..

 

와중에 자존심은 또 남아있어서 맞다, 네가 필요하다. 라고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는데 표정만 조금 시무룩해진 채로 흘끔거리고 있으니까 에메가 무슨 그런 표정으로 보냐면서 저녁은 본인의 기분이 완전히 풀릴 정도로 맛있는 식사를 내와야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으련지.. '나 기분 어느정도 풀렸다' 라는 의미가 들어있는 에멧의 화법

 

이렇게 한 번 대판 싸운 뒤로는 이딘은 좀 더 솔직하게 굴면서도 이녀석 앞에서는 적어도 무작정 내뱉진 말자고 생각하고 제법 조심스럽게 대하게 되지 않을까.. 비슷하게 성격이 나쁜 녀석들이다보니 서로를 그만큼 더 잘 이해할 것 같음.

 

아모로트에서 돌아온 이후 다시 동거 ~ 황금 이전까지 

(에메트셀크의 내적 갈등 과정과 해소)

 

에메트셀크의 고민

https://aetherial-journey.tistory.com/27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사탄님 글커미션 백업본-빛전에메 (이딘멧)  에메트셀크는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입에 댄 적도 없는 건 아니다. 종말 이후, 갖은 가면을 얼굴 위에 올리며, 불완전한 생명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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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정리

https://www.postype.com/@azemetway/post/15984645

 

그리움을 놓아주는 방법: NONAME

2023년 12월 9일 <성해향우회> 에메른 교류회에 냈던 아젬에메+빛전에메본 입니다.현장/통판이 전부 완료되었으므로 웹으로도 공개합니다!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리며, 재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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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은 차차 추가 예정~